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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튠 vs 경과음, 박진영에게 배우는 음악

by lilyryu 2017.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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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K스타, 라스트 시즌이라는데 뜨엄뜨엄 시청하고 있다. 그만큼 흥미를 잃었다는 뜻이고 흥미가 줄어든 프로그램은 끝이 나기 마련이다.  시즌1에서 시작된 관심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눈에 띄는 참가자들은 매시즌 존재한다. 이번 시즌 6에서는 유지니와 어린이 조의 참가자들이 기대된다. 

K스타는 참가자들만큼 심사위원을 보는 재미도 있다. 보는 재미라고 하기보다 듣는 재미가 있다. 음악은 우리가 귀로 듣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다는 것을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알 수 있다. 어쩌면 단순하게 즐기는 것이 더 좋은 입장일지도 모른다.

디튠 vs 경과음, 박진영에게 배우는 음악.jpg


대중음악 학교를 만들어도 좋겠다 싶을 정도 보컬 교육에 열정적인 박진영. 유지니의 노래를 들으며 이 다른 느낌은 뭐지? 궁금했는데 박진영의 설명을 들으니 유지니가 왜 다른지 알게 되었다. 그녀의 노래는 '디튠'되어져 다. 가창력도 뛰어나지만 유지니의 노래가 풍부하게 들리는 이유는 각 음의 튜닝이 아주 미세하게 틀려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기 때문이다. 

악기가 아닌 인간의 보컬로 디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피나는 노력? 연습으로 가능할까? 정확한 음을 똑바로 내는 것은 연습으로 가능하지만 멋지게 틀리는 것은 연습으로 힘들다. 타고나야 가능한 재능이다. 성실함도 재능이라고 하나 성실함만으로 가능 넘사벽은 존재한다. 그러니 천재의 성실함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을 어찌 어서겠는가? 유지니가 어디까지 갈지는 알 수 없다.




디튠 detune
복수 음원을 지니는 악기를 각 음원의 튜닝이 일정하지 않고 조금씩 틀리게 하는 것. 미묘한 디튠으로도 음의 두께가 증가하고 코러스효과가 생기면서 풍부해진다.

경과음 passing notes
화성을 구성하는 음과 음 사이를 온음계나 반음계로 메우는 음. 음계적 교량 역할을 하는 장식음이다.





유지니와 샤넌이 함께 부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Ain't no other man은 디튠과 경과음의 조화로움이 돋보였다. 디튠과는 달리 경과음은 연습으로 가능한 듯하다. 샤넌의 음과 음 사이의 경과음들을 정확하게 내는 수준은 우리나라 가수들 중 최고라는 칭찬을 박진영에게 들었다. 샤넌의 성실함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성실의 미덕을 강조하면서도 천재의 자유로움에 끌린다. 정확한 경과음보다 디튠된 틀린음이 듣기 좋다. 기계학적으로 디튠은 최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달릴 수 있도록 내연기관을 조정하는 것을하기도 한다. 인간도 디튠되어질 수 있다면 힘쓰지 않고도 오래 갈 수 있지 않을까? 빨리 달리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러나 어느 쪽이건 노래를 잘한 다는 것은 행운이다. 자신의 감정을 노래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감정은 슬픈데 노래를 부르면 우스워진다면 그건 진짜 안타까운 일이다. 노래를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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